시민활동 참여 후기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문학동네
지우는 새를 그렸는데, 누군가가 개라고 한다. 지우가 잘못 그린 걸까? 보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걸까? 지우는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이 거짓말 같다. 마치 새를 보고 개라고 하는 상황처럼 혼란스럽다.
채운은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건지 엄마가 남편을 죽인건지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상황을 스스로 세뇌시키며 살아가야 한다.
소리는 엄마가 병마를 이겨내기를 간절히 원했고, 원하지 않았다. 자기만 아는 거짓말.
지우와 채운과 소리는 모두들 엄마의 부재와 거짓과 압도적 허무를 안은채 살아간다. 공통된 아픔은 서로를 연결시켜 주지만 철저히 비대면 관계를 통해서다. 웹툰과 문자와 그림, 글을 통해 교감할 뿐 각자 존재한다.
'구원도 없고 기적도 없고 선의도 없는' 세상에서
'구원은 상대가 모르게 상대를 구하는 것이고,
아주 잘고 꾸준하게 일어나는 것.'
그 속에서 거짓말은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고, 때로는 진실보다 더 진실일 수 있다.
작가의 뛰어난 언어 감각과 상상력은 독창적인 비유와 문장으로 읽는 재미와 깊이가 있다. 관계의 단절과 가족의 해체라는 작가의 현실 인식에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곧 이십대가 될 십대의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극단으로 몰아가는 비극적 상황이 과연 보편성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세계관이 지나치게 투영된 가공의 캐릭터들이 오히려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건 아닌지 ...
'어떤 건 듣자마자 진실임을 알 수 있었고, 어떤 건 알쏭달쏭하기만 했다. 그 둘을 다르게 만드는 게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