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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활동 참여 후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by 이광석 2026.05.25 조회수7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어렵다. 한 문장을 몇 번씩 되읽어도 뜻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더듬더듬 끝까지 읽어냈다. 마지막 장에 날짜와 사인을 하는 순간에는 높은 산을 오른 상쾌한 기분이었다.

 

어깨에 실리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사막길을 걷는 낙타의 묵묵한 수용의 태도와, 규범에 반항하며 자유를 갈구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사자의 용기, 순진무구하며 새로운 세계를 자기만의 가치기준에 맞추어 창조해 내는 어린아이의 참자유를 이해했다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를 창업한 이에야스의 유훈(東照公遺訓)에 이런 글이 있다. <사람의 한 평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부자유를 일상이라 생각하면 부족함이 없다. 인내는 평안하고 오래 사는 근본이니라.> 이렇게 살아냈던 이에야스는 늙어서 걱정없이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지금도 무거운데 또 짐이 지워지는 현실이 야속하다. 그러나 하고싶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숙명적인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삶, 즉 도덕 규범 복종이라는 외부의 가치를 수용하는 시기야 말로 자기의 힘을 기르는 낙타의 시기인 것이다.

 

자기의 삶이 아닌 낙타의 시간을 극복하고 나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축적된다. 자기가 억눌러왔던 굴레를 깨뜨리려는 힘이 분출한다. 지금까지의 도덕 관습 등을 부수는 반항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 사자의 시기는 반항을 하고 파괴를 하지만, 창조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욕망과 자유가 개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로 에고(Ego)로 똘똘 뭉친 용맹한 사자의 한계이다. 삶이란 자기 혼자의 삶만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자의 한계를 벗어나 참된 위버맨쉬(초인)가 되려면 자기를 초월해야 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현재의 가치를 뛰어넘어 자기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창조하는 사람, 구태를 벗어 던지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 있는 사람이 초인이 아닐까. “인간은 동물과 초인 사이에 걸쳐진 밧줄이다라고 니체는 말했다. 초인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며 미완성이라는 의미이다. 고통을 싫어하고 멀리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뜻 아닐까?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Amor Fati) 가사 가운데 내 귀에 꽂히는 몇 구절이 있다. “인생은 지금이야”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제목 아모르 파티까지니체를 읽은 작사자가 쓴 것으로 보인다

    

인생은 지금이야과거를 후회하거나 현실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이것도 모두 내 삶이니 사랑하리라 하는 긍정적인 사고가 충만한 인간을 그리고 있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제까지의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규범은 결혼은 필수 아니었는가? 결혼 전의 성()은 금기시되어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 규범과 전통적 가치에 반항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는 초인의 삶의 태도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오늘의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받아들이는 자세로 오늘을 충실히 살아낸다면, 내일은 초인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 아닐까? 게다가 제목 아모르 파티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니체 철학의 근간이다. 가수 김연자가 빙글빙글 돌며 즐거운 듯 춤을 추는 모습도 나는 춤출 수 없는 신은 믿지 않는다” “삶이 비극적이기 때문에 더 춤추라라는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생명력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넘어야 한다는 정신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니체 간에 공명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에야스는 삶의 무게를 견디라 했고, 니체는 그 무게마저 사랑하라 했다. 하나는 질서를 통해 평안을 얻고자 했고, 다른 하나는 고통 속에서도 새로운 자기 삶을 창조하고자 했다.


오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끝까지 살아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초인으로 향하는 첫걸음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향하는 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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