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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소식

[장학생 활동 후기] 올여름 우리가 다 자라날 때까지

7/1(토) ~ 7/2(일) 1박 2일로 진행한 노무현장학생 14기 봉하멤버십캠프 참여 후기

by김나현 | 노무현장학생 14기 · 2023.7.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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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모든 생生이 울창해지는 계절이라고 한다. 

청년을 상징하는 계절이라고.

끝도 없이 가지를 뻗어 올리는 나무들처럼.

쉬지 않고 자라나서는 겁도 없이 하늘로 닿고자 한다고. 

 

*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은 실제 마을 지도를 본떠 만들어졌다. 큰길을 중심으로 골목골목 길이 난 모양의 바닥을 밟고 걸으니, 생전 한 명의 시민으로 살길 바랐던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듯했다.

 

묘역 참배 후에는 곧바로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견학하였다. 채 가시지 않은 묵념의 여운이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위로 거세게 쏟아붓듯이 겹쳐 보였고 온갖 영감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겐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었고 이를 구체화한 정책이 있었다. 그는 단지 드높은 비전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 행보의 과정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도 어렴풋이 보일 듯 말 듯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는 시간’에는 눈을 감고 무작정 상대를 따라가야 하는 활동을 거치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여, 사람 사는 세상의 한 시민으로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법을 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시간과 다 함께 캠프 규칙을 정하는 활동을 통해 충분한 안전감을 확보하고, 충분한 친밀감을 형성하고 나니 서로 의사소통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브레인스토밍 시간 역시 충분히 주어져 자신이 어떤 활동을 원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더욱 구체화하여 깨달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팀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소소프로젝트 기획에 들어갔을 때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소소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는 청소년과 청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현대 사회에서의 청소년·청년 문제를 토론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청소년과 청년을 위해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으며, 우리 팀은 <한국 사회 청년 문제 난상토론>을 기획하여 한국 사회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를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의제를 표면 위로 끌어 올리는 공론장의 활성화를 기대하였다.

 

  

저녁 식사는 외부로 이동하여 해결하였는데, 택시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감사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장학생의 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 함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모닥불에 간식을 구워 먹고 오색찬란한 불꽃을 구경하는 등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이튿날 오전에는 ‘대통령의 집’을 방문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스팔트에 앉아 시위할 때의 마음가짐을 평생토록 유지하며, 이를 정책과 행보, 그의 삶 전체에서 실천하였다. ‘대통령의 집’은 마치 그러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념을 집약한 최종판과도 같이 보였다.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길 바랄 뿐만 아니라 앞장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삶처럼 실제 살아가는 공간에서부터 아이디어를 실현한 결과물이 곧 ‘대통령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대통령의 집’ 방문을 통해 앞으로 진행할 소소프로젝트의 결과물 역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 실질적 결과로 완성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캠프의 막바지에 다다라 되돌아보면, 캠프의 진행 순서가 꼭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닮았다. 어떤 의지를 갖추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 이는 모든 실천가가 거쳐 가는 길이고, 실천가 노무현이 거쳐 온 길이기도 하다. 소소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의지를 다지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를 거쳤다. 이후 거치게 될 프로젝트 실현 단계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처럼 실천가의 태도로 일관성 있고 꾸준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

 

이번 캠프에 참여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걸 다 준비하셨다고?’였고, 그다음으로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걸 다 운영하신다고?’였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며 프로그램 기획을 배운 입장에서, 이번 캠프는 경험이 별로 없는 나도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양질의 프로그램이었다. 훌륭한 프로그램의 필수 조건이라는 적절성, 효과성, 효율성,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캠프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게 되어 아주 기쁘고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수많은 1박 2일 캠프를 다녀보았지만, 이번 봉하 멤버십캠프처럼 지루한 일정이 하나도 없는 캠프는 처음이었다. 자칫 지루하거나 분위기가 경직될 수 있는 활동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동시에 본래의 목적이 퇴색되지 않게끔 구성한 점 역시 굉장히 놀라웠다. 이렇게 세밀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들었을 품과 수고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평소의 배는 더 열성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여는 시간’에서 배운 시민의식을 그 자리에서 곧바로 실천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에 더하여 비건 장학생과 알레르기가 있는 장학생을 세심하게 챙기는 점에서도 감동하였다. 비건식이 준비된다는 것은 비건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사람에게도 존중 어린 대우가 이루어진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 슬로건과 진보의 정신에 걸맞게 어떤 사람이든 두루두루 함께할 수 있는 캠프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이처럼 훌륭한 캠프를 직접 보고 겪으면서 배운 점이 많아 기쁘다.

 


 

지금은 여름. 모든 것이 울창해지는 때. 잘 길러낸 마음을 바탕으로 세상에 의지를 펼칠 때로는 적당하지 않은가. 결과가 창창하든 비약하든 괜찮다. 우리는 청년, 겁도 없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뻗어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몇 번이고 실패를 딛고 일어선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올여름, 모든 장학생 동기들의 소소프로젝트가 울창하게 뻗어나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다가올 가을에 제대로 무르익은 결과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을 때까지 애타게 기다리겠다. 그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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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를 전공했다니 같은길을 가고있는 사람으로 더욱 든든한 인재가 사람사는 세상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줄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2023.7.23. 07:52
  • 노무현 장학생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더 나은 미래,공정한 사회, 사람사는 세상이 곧 될 것 같은 희망을 품어봅니다. 노무현 장학생들처럼 아름다운 청년들의 멋진 생각과 포부, 그리고 각자 갖고 있는 모든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응원 응원!!!

    2023.7.19. 15:34
  • 든든합니다. 청년 여러분.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고 발전케 하는 여러분의 부릅 뜬 눈망울,.. 응원합니다.

    2023.7.17. 09:27
  •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올바른 청년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2023.7.14. 22:57
  • 우리나라를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꿔나가줄 젊은 꿈나무들이 반갑습니다..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2023.7.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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