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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소식

[노무현리더십학교 수료 후기] 청년7기 김광현: 기분 좋은 완주, 그리고 새로운 시작

by시민학교팀 · 2024.6.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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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1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노무현리더십학교 청년7기 광주호남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노무현리더십학교가 호남지역에서 열린 것도, 청년 과정을 호남지역에서 진행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주중에는 과제를 수행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내내 강의와 토론을 소화하며 팀 프로젝트와 각종 실습 및 워크숍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봉하마을, 그리고 서울 노무현시민센터까지 함께 걸어온 길을 다시 짚어봅니다. 1·2학기 총 14주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친 청년7기의 수료 후기를 모아봤습니다. 김광현 수료생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기분 좋은 완주,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야, 기분 좋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당시 하셨던 이야기처럼 홀가분한 기분으로 외치고 싶은 순간이었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리포트를 작성하며, 팀 프로젝트를 위해 화상회의를 하고, 토요일마다 4시간씩 강의를 듣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누적되었다. 마지막 한 달은 마치 고등학교 시절 4km 장거리 달리기의 마지막 500m를 남겨두고 "조금만 더 하면 끝난다"라는 생각으로 스퍼트를 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수료식을 마친 나의 기분은 홀가분하다기보다는 아쉬움이 앞섰다. 훌륭한 강의와 프로그램 덕분에 스스로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지만, 반대로 배울수록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보였기 때문일까? 아쉬움은 아마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더 이상 접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



▲ 수료증 수여



##나는 왜 노무현 리더십 청년 과정을 지원했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내가 누리고 있는 권리와 혜택은 과거 선배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이라는 생각이 평소에 깊었다. 그리고 나 또한 미래 후배들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커져갔고, 그러던 중 노무현 리더십 청년 과정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작은 힘으로 기여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내가 더 많은 역량을 갖추면 더 제대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확한 목표와 주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이유는 오로지 '노무현'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과정을 지켜보며, 기존의 정치인과 다른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그의 팬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무엇을 알고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이회창이 무조건 당선된다. 가망이 없다."라는 친구의 이야기에 나는 "노무현이 될 거라고 믿는다. 그것이 시대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하며 노무현 후보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에 몽쉘 한 박스를 내기로 걸었다. 어쩌면 그가 있었기에 나는 젊은 나이에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 고관여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나도 정치에 무관심한 다른 일반 청년들처럼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람들이고, 투표해봤자 내 삶은 변하지 않으며, 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 무관심층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나의 인생에 큰 변화를 준 노무현 대통령은 내가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참여하게 만든 나의 자부심이다. 내 인생에 그의 이름을 하나 걸 수 있는 영광의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 영광의 최우수상 수여



##최고의 전문가에게 시민 리더로서의 기초를 배우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 과정의 목표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춘 리더를 양성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국정 리더십,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와 헌법,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토론 방법, 노동과 인권, 기후위기와 미디어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이 강의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국정 운영을 경험했던 분들과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강사진들로 구성되었다. 이분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박지성에게 축구 기초를, 박세리에게 골프 기초를 배우는 것처럼, 민주주의 시민 리더십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초를 잘 배우는 게 중요한데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에게 기초를 배울 수 있다니,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 용혜인 의원과 이탄희 의원의 청년정치 대담



##팀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을 진정한 내것으로


배운 것을 활용했을 때만이 진정 내 것이 될 수 있다. 팀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내용을 적용하여 실질적인 활동을 하였다. 우리 팀은 사건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 없이 한쪽으로 치우친 편파적인 언론 환경을 문제로 인식하고, 4주 동안 매주 1건씩 주요 사건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한 뉴스레터인 ‘정치뉴스 네비게이션’ 발행하기로 하였다. 매주 화상회의를 통해 주제를 정하고,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 파트를 나누어 뉴스레터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힘들었던 만큼 이 과정을 통해 실제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아쉬운 점을 경험하며, 다음에 실제 활동 시 더 발전된 형태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큰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팀원들과 함께 광주 바보주막에서



##시민리더의 싹을 어떻게 성장시켜나갈 것인가


리더십 과정이라는 좋은 자양분을 통해 시민 리더로서의 싹을 틔운 상태라고 생각한다. 이제 틔운 싹을 어떻게 잘 가꾸어나가 나무가 되고, 과실을 맺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실행이 필요하다. 최고의 강의와 기회를 제공해준 노무현재단과 관계자 선생님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활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작은 것부터 시행해 나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큰일이냐 작은 일이냐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마음에 품고, 기회가 왔을 때 기꺼이 해보겠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또한 리더십 과정을 통해 시민 리더로서의 역량을 갖춘 수료생들과의 커뮤니티와 연결되었다. 이 연결이 나를 실천의 길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막연한 예감이 있다. 무언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한 가지는 스스로의 역량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무엇인가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도 그것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 기회가 주어져도 역량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기회를 살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리더십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해주었다. 이제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배운 것을 활용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 팀 프로젝트 발표 모습



##나에게 노무현 리더십은 스승이었다


예전에 무예 관련 책을 읽으면서 가슴 깊이 남은 문구가 있다.

'진정한 스승을 만났다면 너의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을 따라라.'

인생에 있어서 훌륭한 스승을 만날 기회는 극히 드물다. 만났다고 해도 스승과의 인연의 시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스승을 만났다면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매순간 전심전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에게 있어서 리더십 과정이 그런 스승이었다.

나에게 최고의 스승이 되어주신 노무현 리더십 강사님들과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재단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마음 깊이 감사를 올리며 소감을 마무리한다.



▲ 수료식을 마치고 동기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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