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노무현장학생 캠프 후기] 사람 사는 세상
7/13(토) ~ 7/14(일) 제15기 노무현장학생 봉하멤버십 캠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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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은 죽어서도 이어지는 듯합니다.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에 내렸을 때, 마을 곳곳의 노란 장신구들과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는 문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때 젖먹이였던 저에게 한 정치인에 대한 사랑은 꽤 생소한 것이지만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 그 생기만은 오롯이 느껴졌습니다.
15기 장학생들과의 가벼운 첫인사 이후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에 방문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시각들과 더불어 그의 일생을 관조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국민학교 3학년 노무현의 생활기록부였습니다.
“두뇌 명철 사리의 판단력이 풍부함. 그러나 비타협적이며 극히 독선적임”
이렇게나 많은 시민에게 칭송받는 그의 미숙한 시절들에 어떠한 인간미가 느껴져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녁에는 ‘말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레크리에이션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가 던져지면 그에 대해 말하는 법을, 아니 실은 듣는 법을 배웠습니다. 강사님께서는 ‘리더는 말하는 사람이 아닌 말 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끊임없이 들을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타인의 말에 집중하고자 노력해 보니 그들의 말 속에 있는 각자의 삶이 한 발짝씩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면면들을 사람들 앞에 까내어 놓는 50명의 15기 장학생들. 아직 어리고 미숙한 우리이지만 그 각자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노무현의 인생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멤버십캠프에 참여하며 미숙한 인간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꿈꾸는 그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또, 그 꿈을 함께 꾸는 시민들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이상의 꿈들이 모인 노무현재단에 장학생으로 함께하며, 저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을 어렴풋이나마 상상해 봅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곧 사람 사는 세상이고 잘 사는 삶이라는 그의 굳센 태도를 곱씹어 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이어 만들어갈 저와 15기 노무현 장학생들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선물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